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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알코올 중독자의 출산

2017년 06월 13일 11:22

관리자 2017년 06월 13일 11:22 조회 6035 트위터 페이스북

센터에 201637일에 와서 78일 나의 생일날 임신 소식을 병원측으로 전해들었다.

믿을수 없는 일이였지만 사실이었다.

사실 보통 일반사람들이 알코올 중독자가 임신을 했다고 하면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볼것이고 90%는 반대의 손을 들어올릴 것이다.

난 센터에 오기전 술로인해 여성으로서 기능이 모두 정지된 상태였고, 간 기능이 간경화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 했을때보다 더 간이 굳어졌다고 했었다.

그러니 임신은 불가능 했었고, 여성 검진결과 또한 원장님께서 자연임신은 힘들겠다고 말씀을 하셨기에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난 센터를 만나서 스스로 정지할수 없었던 술잔을 내려놓고 센터의 프로그램에 몸을 맡긴채 센터 활동에 집중을 한 결과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

술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나의 삶... 벗어 나오려고 했을땐 이미 술에 노에가 되어서 술없이 살수가 없었던 나였다.

금단이 몸으로 왔기에 알코올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정신적으로 심각한 불안, 초조의 상태를 보였고 옷이 젖을 정도로 식은땀이 흘러 내렸으며 손, , 장기까지 마비증세가 왔었기에 술을 먹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었다.

마비 증세가 시작되면 바닥에 주저앉아 배를 뒤틀어가며 쥐어짜고 굴러댔었고, 소주를 잔에 따를세도 없이 통증을 환화시키기 위해 난 병째 들고 마셔야 했었다.

그러니 알코올이 내 몸에 빠져 나가기 전에 흡수를 시켜야 했고, 24시간 음주를 하게 된 것이다.

알코올 중독 상태가 깊어져 있다는걸 나 스스로가 알았고 도저히 혼자 버틸 힘이 없었다.

4살박이 아들이 있었기에 그만 멈추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하나 뿐이었다.

식은 땀에 젖어 바닥에 구르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고사리 같은 작은손으로 내 어깨를 만지며

엄마! 아파?’ 하며 물어보는 아들에 눈을 보는순간 죄책감에 미안해서 죽고싶을 만큼 가슴 아팠다.

그 후, 모든걸 남편에게 털어놓은후 병원에 입원할 상황이 어려워 남편이 센터를 알아내 나를 센터로 데리고 온 것이다.

그렇게 센터를 만나게 되었고, 난 이곳에서 빠른 속도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치유가 되었고, 그후 난 소중한 딸을 갖게 된 것이다.

두려움도 많았다. 첫째아이때 산후 우울증이 심각해 간경화까지 왔었기에 너무도 두려웠지만 절대 포기할수 없었다.

그렇게 난 출산때까지 센터의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했었고, 아리솔수업, 공방, 여성 A.A, 크로바 A.A, 연극반 활동을 나름 최선을 다했다.

이 또한 태교라고 생각했고 두 번은 아기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위해서 센터를 붙잡고 단단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난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건강한 딸을 낳아 노산에도 불구하고 품에 안을수 있었던 것이다.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에게 와서 나를 꼭붙들고 건강하게 세상밖으로 나온 내 딸에게 감사함과고마움뿐이다.

아이를 처음 안아보는 순간 이루 말할수 없는 경이로움에 난 가슴 벅차게 감동했고, 그래서 이 아이가 더욱 더 아주 많이 사랑스럽다.

산후 우울등이 다시 올까봐 걱정했었지만 출산후 지난 1년의교육과정이 헛된시간이 아니였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첫아이 때에는 아기가 웃어도 울었고, 아기가 울으면 아기보다 더 많이 울었으나, 둘째아이는 아기가 웃으면 아주그냥 어쩔줄 몰라 입이 귀에 걸릴세라 바보처럼 더 방긋하게 웃어대고 아기가 울어도 우는 모습이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워 웃는다.

어릴적 트라우마가 남아있긴 하지만 잘 견디고 있다.

보상은 당연하다라는 생활철학이 생각난다.

알코올중독자인 나에게 딸을 보내주신건 지금것 과거로 사랑받지못한 부모의 사랑을 아들, 딸에게 원없이 마음것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라는 뜻인 듯 싶고, 센터를 만나서 많은 깨달음으로 인내하며 보냈던 날들의 보상인 듯 하다.

앞으로 난 더 성숙하게 성장하는 나를 만나기 위해 지금 부터가 진짜 시작이란 생각이든다.

수술후 마취에 깨었을 때 건강한 아기 소식을 전해듣고 그동안 함께 손잡아주시고 응원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센터장님께서 산후보약으로 후원받게 소개시켜주신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고, 뱃속아기를 위해 예쁜 애착인형과 기저귀 가방을 만들어주신 팀장님, 수술후 입원해 있는동안 나의 옆을 지켜주시면 고통을 함께해주신 졸업자 선생님을 비롯해서 우리 아리솔 선생님들이 예쁜 아기옷이며, 기저귀들을 들고 찿아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미처 오시지 못한 선생님들께서는 축하의 말씀과 고생했다고 아낌없는 칭찬, 격려의 안부전화 또한 너무나 감사드린다.

난 이렇게 위대한 힘으로 술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했다.

나에 아들, 딸을 밝고, 건강하고 사랑이 많은 아이들로 키우기위해 노력할것이며, 좀더 나아가 단단하게 성장해 나가는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정직, 인내, 겸손, 나눔을 배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