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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살만하다는게 꼭 좋은건 아니다.

2017년 05월 24일 10:07

관리자 2017년 05월 24일 10:07 조회 5865 트위터 페이스북

328일 이후로 나는 모든게 좋아지고 있다.

갈망은 일어나지 않고, 자녀들과 남편 앞에서 떳떳하고 일주일을 스케쥴 따라 살다보니 우울한 틈도 없이 바쁘게 지낸다.

남편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있고, 아무튼 내가 아리솔에 남기로 결정한 뒤로 많은 일들이 정리되고, 지금은 심플, 단순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살만하게 된 것이 꼭 좋은건 아니다.

알코올중독이 완치된것도 아니며,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살수 있다는건 더더욱 아니다.

오늘 월요일 나는 센터에 나와있지만, 내가 일하는 복지관은 힘든 오늘을 보내야한다.

조리장 두분이 교육이 있어서 자리를 비우게 된 날이다. 봉사자들이 요리와 배식 및 뒷정리를 해야 하는데, 특히 월요일은 봉사자 수도 적다.

아수라장이 될 것 같은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지만 난 월요모임에 주제 발표라서 조용히 입다물고 있었다.

드디어 조리장선생님이 내게 월요일날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

순간 내가 해결사라도 되는 양 하고 싶었지만, 안되겠다고 말씀드렸다.

솔직한 심정은 내가 나서서 일도 돕고 인정받고 싶었다.

그순간 내가 또 초심을 잃고 있구나를 깨달았다.

내가 다급하고 힘든 상황에서는 아리솔 동아줄을 꼭 붙들고 아둥바둥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왔었던게 바로 얼마전인데 벌써 지금은 아리솔을 하루쯤 빠져도 난 괜찮아 라고 생각이 바뀌고 있었다.

머릿속에 노랑 경고등이 켜졌다.

나는 아직 회복중인데, 그것도 아직 1년도 안된 초짜인데 방심하고 살고 있었다.

아리솔은 강한 공동체이다.

그리고 신뢰할만한 환경이다.

꼭 붙들고 간절하게 사모하며 다니면, 그 혜택이 다 내게로 돌아옴을 믿는다.

설사 살만해져서 그 간절함이 없다해도 아리솔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변화는 내게 찾아온다.

그래서 센터와 거리가 멀고, 살만한 선생님들이 잊지않고 아리솔을 찾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나는 아리솔을 졸업하기까지 여기에 남아야 하는 아유를 찾고 싶고, 졸업후엔 아리솔과 센터를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싶다.

그것이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