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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나는 알코올 중독자 입니다

2017년 05월 17일 17:05

관리자 2017년 05월 17일 17:05 조회 5809 트위터 페이스북

오월 첫 번째 월요일이다.

날씨도 맑고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하며, 늘상 하던대로 일어나서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를 피우고 내려와 아이옆에 앉았다.

아이는 아직까지 자고 있다. 내 얼굴엔 미소가...웃음이 난다. 행복하다.

자는 아이옆에 앉아 나는 기도를 한다. “오늘 하루도 있는 그대로 항상 받아들이는 마음, 평온한 마음, 욕심내지 않는 마음, 흐트러지지않게 도와달라고기도를 한다.

기도를 하고 밥을하고 아이의 등교준비를 도와주고, 엘리베이터까지 같이가서 배웅을 해주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오늘 외래진료가 있는 날이지만 아이와 함께 가려고 그리 서두르지는 않고 엊그제 정리를 하다 못한것들을 마저하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정리를 하며 버릴건 버리고 챙길건 챙기고, 아깝긴하지만 어차피 가지고 있으면 내 일만 더 늘어나지 싶어 나는 다 버렸다.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씨스타 음악을 들으며 춤도추고 노래도 부르며 이시간을 만끽한다.

정리를 거의 다하던 도중 책장정리를 하다가 앨범을 보게 되었다. 앨범을 한 장 한 장 보다가 미처 사진첩에 꼽아두지못한 아들의 사진 뭉치를 발견하였다.

4살때에 사진 한 장을 본 순간 눈물이 나왔다.

그랬다. 나는 예전에 술에 미쳐있을 때 아이에 학예회, 소풍, 운동회, 졸업등 꼭 어떠한 행사 날만되면 이상하게 안먹고 있다가도 행사 이 삼일 전부터 술을 마셨다.

그래서 아들의 사진에는 항상 내가아닌 할머니와 이모가 있다. 나는 없다.

이번에는 지켜야지 하면서 이상하게 그때만 되면 슬슬 발동이 걸리고 발동이 걸리면 몇일내내 먹다 초죽음이되야 끝을내고 후회하고 미안해 했다.

몇 년을 반복해도 이상하게 무슨 때가되면 잘 준비하고 있다가 날짜가 거의 다가오면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필요도 없는 나만의 축제에 나만의 즐거움에 행복에 빠져버리는 알코올중독자로 다시 돌아가버렸다.

오늘 나에게 다시한번 잊지도 않았고, 이부분도 상당히 내가 가슴아픈 부분이지만 오늘 다시한번 나는 중독자라는 것을 다시한번 새기며, 지금은 회복의 길에 이제 막 걸음을 뛰는 햇병아리

라는 것을 다시한번 내 머리, 가슴에 새겨본다.

하지만 나는 중독자라는 것이 결코 나쁜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이로 인해 더 행복하게 사는법, 더 나은 삶과 좋은 사람들과 사소한 것들에 즐거움과 행복을 알아가기에 나는 오늘도 행복하고 뿌듯한 내 자신을 내가 칭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