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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보상받을 자격

2018년 06월 05일 09:50

관리자 2018년 06월 05일 09:50 조회 5083 트위터 페이스북

20167월 첫주에 엄마손잡고 센터에 상담하러 방문한 것이 2년 가까이 된다. 그간의 기간을 크게 나눠보면, 입원전, 입원기간, 퇴원후로 보면 될 것 같다.

입원 전, 나만 인정하지 않는 조절음주와 금단증상을 스스로 기만하면서 까지 버티기만 했던 시절... 처음 입원시엔 센터에서 버림받은 느낌도 들고, 외박때 몇차례 음주를 해가며 말로만 치료를 원했지 재발이 당연하게 내앞을 막을거라는 두려움속에 내내 지냈다.

사실 1년이 다되도 내겐 단주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그건 나의 나약함과 지난 과거동안 절실함도 의지도 약해 여전히 자신없고 외로웠다.

1월부터 센터를 다녔지만 여전히 간장하고 두려웠다. 그러다 더 이상 퇴원을 미룰 수 없어 바깥세상으로 나왔지만 긴장과 두려움은 미끄러지고 재발에대한 두려움으로 지난 2년중에 제일크게 느껴졌다.

그나마 센터 커리큘럼에 의지하고 집에서도 엄마와의 관계에 집중하고, 조언에 귀 귀울이면서 시간을 보냈다. 알코올중독자가 피해야하는것에 신경쓰며 제법 여러날을 지루하게 보내기도 했다. 다행히 5월말 제주도 여행이 내 목표가되어 지난날 숲체험 떠나는 버스앞에 뒤돌아섰던 그날을 기억하며 잘 지내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점점 나만의 불편감이 사라지고 당당해지고 생활도 즐거워지며 기쁜 기대감으로 차 올랐다.

드디어 제주도 여행...

지난시절 술에 찌들었을 때 여행도 다니고, 일과 결부해서 여러 좋은곳을 다녔지만, 이런 즐겁고 마음편한 여행은 처음이었다. 아니 여행다운 여행이 처음이었다. 내 기억중에 제일 행복한 여정이었다. 숙소, 식사, 일정, 무엇하나 버릴것 없고 내체력에도 적당했다.

첫날은 첫날대로, 마지막 밤도 역시 아쉬워서 잠들기 아까운 밤이었다. 깜깜한 밤하늘도 놓치고 자기 아쉬웠다. 돌아와서 느낀 후휴증도 여행을 곱씹어보는 밀착된 기억과도 같았다.

행복감과 감사함에 눈물도 많이 흘렸고, 단주의 맛, 단주의 보상임을 자유롭게 느낀 경험이었고, 초심이라는 의미에서의 고통과 의지 간절함이라기 보다는 초심의 행복한 느낌이라고, 힘들대마다 이 기억을 떠올리면 크고 작은 파도도 넘을 수 있고, 다음, 다다음의 센터 스케쥴들이 기대되고 마음편할수 있을듯하다.

나는 지금 엄청 큰 고비를 넘긴듯한 기분이 든다. 근심이나 강박이 가벼워지고, 감정이 자유롭고, 행복과 걱정이 공존하고, 즐거움이 미래의 불안에 막히지 않는 시간을 경험했다. 이대로 이마음 그대로 매달 매달 고비를 넘기고 술없이 시간이 지나감을 감사하다보면 몇 달, 1, 몇 년을 단주하는 힘이 생겨 나를 사랑할줄도 아는 아이가 될듯도하다.

보상은 당연하다. 하지만 보상받는 스스로가 당당하지 않고, 자유롭지 않으면 그 보상이 내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동안 그늘졌던 내 모습을 깨버리고싶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내게도 가능함을 느꼈다. 나도 조금씩 인간다운 삶,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질듯하고, 더 이상 머리아프고 걱정도 가셨다,

센터와 공동체, 그곳에서 느끼는 나의 신에게 감사하며 신이 보내준 천사같은 선생님들께 더욱 큰 감사를 느낀다.

우리 모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