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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아버지와 딸

2017년 12월 22일 09:32

관리자 2017년 12월 22일 09:32 조회 5666 트위터 페이스북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나의 아버지는 내가 어릴적에도 술을 드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아버지는 중앙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엄마와 결혼해 살면서 부산에 있는 상호신용금고라는 회사에 상무로도 계셨고 영등포 우신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셨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잘 나갔던 아버지였고, 인물역시도 훤칠하고 키도 크시고 호남형이었습니다.

내가 중학교1학년때에 부산에 내려가셔서 전자제품 대리점을 차리고 운영하시면서 아버지는 거기서 작은 여자를 보아 손주볼 나이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때, 내 나이 24살때였는데 친정엄마와 내 동생은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작은여자와 살면서 알코올중독이 되었습니다.

알코올중독이 되자 아버지를 버리셨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같이 지냈는데 내리사랑이라고 해서 그런지 부산에 있는 그 자식이 보고싶다고 하면서 엄마몰래 화장품과 돈을 마련해서 또 부산으로 가셨습니다.

부산가서도 그 여자가 받아주지 않으니 주위에서 빙빙돌며 알코올중독자가되어 노숙행세를 하고있는 것을 주위에서 연락이와서 아버지를 또 모셔왔습니다.

그 후 나도 결혼을 해서 어렵게 살고 있었고, 아버지는 엄마곁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또 부산으로 가셨습니다. 그때 당시는 알코올중독자를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도 몰랐고, 병원에 한번 입원시켜보지도 못한채 작은 여자의 주변에서 술로 인생을 마감하면서 객사 죽음을 하신 것입니다.

먹지도 못하고 굶고 지쳐서 심장마비로...

나 또한 그러한 아버지를 보면서 우리집에 오시면 시부모님 보기 미안해서 하루 이틀 재우시고 돈 몇 푼 손에 쥐어주면서 차비해서 가시라고 쫓아내듯 등을 떠밀어 보내놓고나면 나의 가슴은 찢어지게 아팠습니다. 왜 나의 아버지는 저렇게 사시는 것일까? 하고...

그리고 얼마있다가 아버지가 부산에서 사망하셨으니 시체를 찾아가라는 전보를 받고 남편과 남동생, 작은 아버지 셋이서 장례를 치르고 왔습니다.

난 그때 딸이 어려서 등에업고 돈이없어 부산에 가지도 못하고 이불 갈피에 얼굴을 묻고 통곡을 하고 울었습니다. 그렇게 술로 인생을 쉰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사람대접도 못받고 비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나는 저렇게 아버지처럼 안살거라고 했는데 나이 삶의 고초로 한잔,한잔 한 것이 가랑비 옷젖는줄 모른다고 나도 젊었을 적에는 몰랐는데 어느덧 아버지의 뒤를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비극입니까?

~~~ 내가 왜 아버지처럼 아버지의 뒤를 밟아야 된단 말인가...

일찍이 술을 끊어보려고 여러번 단주도 해보고 또 무너지고 병원에 있을때는 퇴원하면 다시는 안마신다고 남편과 약속해서 나오면 한 서너달 지나면 술먹을 핑게거리를 만들어서 마시고 또, 누구 때문에 마셨다고 하고 핑게와 남탓, 교묘하게도 술먹을 기회를 만들어서 마시고...

나는 왜 어태까지 아버지가 거쳐간 알코올중독을 보면서 몸서리쳐 지지도 않았는지 긴세월을 술로인해 인생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나의 가정과, 식구들 까지도 병들게 만들고 이 나이까지 왔는가...

생단주도 해 보았지만 너무 외롭고 유지하기 힘들었습니다.

내가 인내와 의지가 약한 탓만 했습니다

제가 여기 수원중독센터에 와서 아리솔공동체를 알고 참여함으로써 얼마 안되었지만 너무나 평온하고 공동체의 힘을 받아 이렇게나마 유지하고 있습니다. 술은 내 대에서 끝이나야 합니다

자식들까지는 이어주고 싶지 않기에 또, 내가 살고싶으니까...

요즘은 절말 살아가는데 참된 의미를 느낍니다.

난 여기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단단한 뿌리를 내려 나의 인내와 끈기를 길러 온전한 삶을 위해 회복의 길로 이르겠습니다.

나는 왜 알코올이라는 질병에 걸려 남들과 달리 한잔의 술도 마셔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어찌할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얻어 나의 제2의 삶에 기반을 만들어 아리솔공동체와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