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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김 로니카의 이중생활

2018년 10월 05일 12:56

관리자 2018년 10월 05일 12:56 조회 4596 트위터 페이스북

나는 기독교인이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다.

100년이 넘는 기독교 역사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모태신앙으로 5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았다. 그런데 난 알코올중독자가 되었다.

20살 아니 정확한 기억으로는 19살 대입 100일전 화실에서 마셨던 청하가 내 인생의 첫잔이다. 왜 이렇게 되었들까?

자책하고, 한숨쉬고, 지금도 지나간 세월에 후회와 눈물을 흘리지만, 현실은 알코올중독자로 단주를 시작하는 새내기...

큰아들 9살 때부터 시작한 새벽 예배전날 술을 마시면 입을 꾹 다문채로도 어김없이 새벽예배를 다녀왔던 중증신자에 웃지못할 아니 웃픈일로 전남 광주에서 지낼 때 새벽예배에 술에 취한 사람이 교회에 들어왔다. 그의 행동은 누가봐도 만취자 였는데 어느 누구도 그에게 뭐라하지 않았고 나 또한 조용히 조심하며 예배를 드렸다.

다음날 목사님은 성도들을 칭찬했다. 그분은 예배후 목사님과2시간 상담하고 귀가 하셨다고 한다. 아이들은 나의 이런 이중생활에 종교고, 믿음이고, 신앙심이고, 다 접었다.

혼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는 9년 전이다. 둘째는 나의 혼술의 모습을 보며 학교 생활을 하고 성장했다. 그래서 그 반항으로 공부를 안했다고 고백한다.

독특한 두 아이의 학교를 출근하듯 다녔던 나였기에 그 이유로, 핑계로 술을 참 많이도 마셔댔다. 핑계없는 무덤 없다고 어찌나 이유가 많던지 우리집은 공동묘지였다.

알코올중독의 엔진이 가속화되고, 사고는 전혀 이성적이지 못했던 나는 드디어 이혼을 결심하고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두달간의 별거생활 그사이 남편은 알코올중독에 대한 공부를 했고 이혼의 절차를 논의하며 다시 대화가 시작되었다.

두 달간 둘째의 말문이 트였고 남편은 나의 감추어지고 숨겨졌던 주님사랑을 알게 되었다.

딸 시집보내는 심정으로 내 짐을 챙기는 과정에서 구석구석 숨겨있던 술병들이 나왔다.

남편이 편지 내용에 왜 넌 술을 선택했을까?’ 란 문장이 있다.

내 반쪽이가 울며 쓴 그편지가 술기운이 없어지자 내 눈에서도 눈물이 나오게 했다. 왜 난 술을 선택했을까? 이 세상은 좋은 것, 좋은일, 많고 많은데... 종교, 아닌 신앙심 때문에 죄책감이 더 많았다. 끊어야하는 가장 큰 이유도 종교였다.

가톨릭으로 개종해보고 싶다고 농담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그 수준을 무지개를 넘었다. (혼자만이 할 수 있지만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내 안에 피난처가 없어서 마침내 나는 이곳으로 왔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과 가슴으로...) 주옥같은 문장들이 내 삶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간절히 바랄 때 끊임없이 기도할 때 들어주시는 위대한 그분께서 이제 자식이 아닌 나의 문제로의 간절함도 들어주시길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