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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단 하루 만이라도...

2018년 10월 05일 12:54

관리자 2018년 10월 05일 12:54 조회 4587 트위터 페이스북

불타는 금요일! 불금의 밤이 어두움과 함께 깊어갑니다.

과거 술을 마실때에는 가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었습니다.

격주로 토요일에 근무하기도 했지만 쉬는 날이 더 많았기에 불금엔 술을 실컷 마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 12년을 어린이집에 근무한 저는 보육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해장술을 마셔야만 출근을 할 수 있는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제 힘으로, 제 의지로는 단 하루도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저는 오직 소원이 있다면 하루만이라도! 정말 딱~~~ 하루만이라도 제 힘으로 술을끊고 싶었습니다.

해장술로 버티던 제 몸은 점심때 쯤이면 한계점에 도달해 술을 더 달라 손이 떨리고 정신도 떨렸지만 이를 악 물고 퇴근때까지 버티다 집에 들어갈때면 어김없이 소주2병을 샀습니다. 1병은 저녁하면서 마시고, 1병은 매일아침 해장술과 밤에 잠자기전 마셔야만 되는 저녁 안정제였기 때문입니다.

술이 있으면 남편의 폭력도 웃음으로 받을수 있고 아픔도 느끼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나 술이깨면 미친 듯이 밀려오는 생각은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말 사람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남편의 욕설은 폭력보다 더 아팠습니다.

저는 , 돼지보다 못한 ×× 였고, 남편의 소원은 제가 죽는거 였습니다.

그런데도 전 살고 싶었습니다. 절망의 끝에서도 오직 하나의 소원은 단 하루만이라도 술없이 맑은 정신으로 살고싶었습니다.

그때 제가 지었던 자작시가 단 하루만이라도라는 시 이고 마지막 연은 회복하면서 완성했습니다. 그 순간에는 정말 이렇게 회복자인 알코올중독자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었기에 지금 저는 너무도 행복합니다.

위대한 신께서 제 기도를 들어 주시고 아리솔공동체로 이끌어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부족하지만 제 자작시를 읽으며 오늘 주제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제목 : 단 하루 만이라도

오직하루

단 하루만이라도

맑은 정신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핏발서린 두 눈으로 허공에

외쳤습니다.

해장술을 먹지 않고도

아침 상을 차리고

엄마 냄새가 좋다며 제 곁에서

맴도는 아이들을 보고픈게 소망이라며

푸석한 머리를 감으며

퀭한 눈으로 피 울음을

토했습니다.

남편의 의심을 안주삼아

몰래몰래 감추어 둔 술병에 손을 대지 않고

오늘 하루도 시작할 수 있다면

영혼마저 팔 수 있겠노라

두 눈 부릅뜨고 하늘에 외쳤습니다.

오직 하루 단 하루만이라도

술의 노예가 되지않고 예정이 예뻣던

내 모습을 찾을 수 있다면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못 본다해도 행복할 수 있다고

눈물 뚝 뚝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오직 하루 단 하루만이라도

재잘대는 새들의 속삭임과 커피향에 실려

수다를 풀어내는 사람들과 마주하고 삶의 긴

줄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힘 없는 몸짓으로 비틀거리며

신음했습니다.

이제 저는 오늘 하루 오직 하루만

술 없이 설 수 있는 은총을 허락받고

내일을 모르는 하루살이가 되어

모임으로 향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