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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음주측정

2018년 07월 17일 09:44

관리자 2018년 07월 17일 09:44 조회 4802 트위터 페이스북

입원전엔 두려운 것이 많았다.

술만 마셨다 하면 다치고, 다음날 깨서 후회하고 알코올 문제가 심각하다 느끼며 무너진 건강을 걱정했다.

죽을 것 같아 엄마손에 이끌려 센터를 찾았을땐, 그곳이 병원인마냥 기대치만 높았었다.

센터와 병원의 권유로 치료와 치유를 시작했지만 술을 끊기란 쉽지 않았고, 남몰래 마시는 술을 들킬까봐 매번 음주측정기 앞에서 두려워했다.

결국 금단을 이기지 못하고 입원생활을 시작하면서 단주만이 살 길이고 발등에 떨어진 뒤늦은 눈물을 후회했다.

스스로를 믿지못하는 단주생활은 퇴원후에도 한달여간 계속됐다.

그 과정에서 점점 나의 무기력함과, 거짓됨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었다.

퇴원후 나태함으로 나를 움직이지 못할 때 센터의 권유로 모든 프로그램과 병원A.A봉사를 나가게 되었다.

처음엔 재미없고, 지겹기도 했지만 좋은습관을 들여서 생활을 변화시키고, 선생님들 말씀대로 따라가다보면 마치 그런 것처럼 행동하라라는 생활철학이 내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시키는대로 무작정 따라가자는 결심이 내 사고와 생활에 변화를 주었고, 그런 좋은 입김이 음주측정기에 내리꽃혀 수치적으로 나를 당당하게 한다.

나는 당당하므로 측정기가 아직 받아들여지지만 하루에 수십번이라도 갖다대려는 엄마의 태도는 왠지 나를 짜증나게 할수있겠다 싶다.

그래서 하루2~3번 정해진때에 측정하기로 했다.

만약 입원 전 이런경우가 있었다면 내가 받아들일수 있었을까? 말도 안되지만 며칠전 , 몇 달전 마신술도 측정되리라고 겁먹었을거다.

정직하지 못한채 소리지르고 우기기만 했던 그때를 대입해보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이번에 구입한 음주측정기가 또 다른 계기가 될 것 같다.

내게는 긴장을 스트레스 받던 엄마에겐 안도감을... 이또한 기회이자 애정이라 생각하며 꾹참고 따라가려한다.

하기 싫었던 일이 습관이 되어 좋은 사고를 만들거라 반드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