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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오해, 이해, 감사.

2018년 06월 18일 17:43

관리자 2018년 06월 18일 17:43 조회 5042 트위터 페이스북

자신감이 아직 회복되지 못했고, 내 감정상태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나는 예전과는 또다른 섬이 되어 지난 몇주간을 외로워했던 것 같다.

그 모든것이 어제, 오늘 조금 매듭이 풀렸다. 가장 서운했던 것이 내가 만만해서 마음을 이따금씩 후벼파는 엄마이 발언에 벙쪄서 누구에게도 구체적으로 털어놓지 못하고,(조급하다는 말만 들을까봐) 혼자 끙끙 앓은게 있었다.

내가 반평생을 술을마시고, 인생 대부분을 허비하면서 신뢰가 없다는 것이 늘 가습한켠 슬프고 부끄러운 숙제로 남아있었지만, 오해가 풀렸다해도 단편적인게 아닐까 하는 허무함과 자괴감은 또 다른 몫으로 남아있다.

내가 술마시던 시절 가끔 잔소리라도 들을라치면 화내고 짜증내며 스스로 그 상황을 회피했지만 오히려 나에대한 걱정을 해주지않고 가정의 중대사등에 나만 소외된거라 서운해했다.

그런 마음을 지금껏 가지고 있었고, 이번일도 마찬가지로 나만 하찮게 여기는 일 중의 하나라 생각했고, 자학하면서 지난일을 후회하고 우울감을 느끼며 감정의 파도가 출렁거리고 바닥에서 날 괴롭히는데만 상처 받았다.

그나마 억지로 이해받고, 용서받는데는 시간이 걸일뿐이라 위로만 했다.

오늘 동생이 집으로 돌아가고, 엄마와 대화를 나눴다. 어느정도 오해는 풀렸고, 경솔하고 다급한 나에겐 아직 주위에서 중요하고, 조용히 알아야할 일들은 말하지 못하나보다.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라도 나의 이기적인 감정에대해 표현했다.

치료이후 겉으로는 가지치기를 열심히 한 이유로 나에게는 집과, 센터뿐이다. 실수이후 유혹에 더욱 신경쓰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 관계들은 협소해졌고, 엄마와의 관계는 출렁이는 감정과 갈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걷는 살얼음판을 엄마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힘을 내기도 하는데 조금은 나를 위해 조심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얘기를 한참나누고 서로 포옹하면서 그동안의 서글픔의 눈물을 흘렸다.

그랬더니 울엄마, 또 내 물통냄새를 맏는다. 애가 왜이러나... 싶으셨나보다.

예전같으면 발끈했겠지만 나역시 감정이 올라갈 때 긴장하고 조심해야함을 알고, 그만큼 안정감으로 내려간데도 긴장이 풀려 실수할때가 많았다.

그러면 또 감정게이지가 올라가고...

이렇게 미친년 널 뛰듯이 하는 내 약점을 주위에서도 알고 함께 신경써준다는 생각으로 내 태도가 바뀐것에 참으로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