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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나의 신록예찬.

2019년 05월 29일 17:16

관리자 2019년 05월 29일 17:16 조회 3428 트위터 페이스북

내가 중학교 때 읽었던 신록예찬이란 이양하라는 작가의 수필집이 생각난다.

내가 5월의 신록에 대해 라일락이라는 은은한 향의 보랏빛 꽃을 장식한 갸냘픈 나무의 추억과 신록과 인생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담담한 마음을 표현한 작가와의 교감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5월에 태어났다.

푸르른 신록을 모를 어릴 나이에는 보랏빛 라일락이 집에 한그루 있었다.

라일락 잎을 나혼자 소꿉놀이 할 때 식재료로 한잎 한잎 떼면서 나무가 아프지 않을까 하며 조심스럽게 걱정하며 따서 놀았던 기억이 있었고 초딩이 시절 나에겐 신록은 매년 찾아왔지만 나름 생활이 바빴다.

노는데 정신을 빼앗겼나 산수를 못해 벌받는 것이 두려웠던가 그 시절의 신록은 나에겐 의미없던 어린시절이었던 것 같다.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감성이 풍부한 사춘기 시절에는 신록은 제대로 빛나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나는 중3때쯤까지 아무 장래의 희망이 없었던 아이인데 플룻에대한 호기심과 예쁜드레스 사랑스런 연주모습 등을 보면서 아! 나의 평생 친구는 이것이구나! 하며 빠져들게 되었었다.

그러나 그건 환상, 너무도 어렵고 10시간 정도씩 연습을 해야했고. 나의 10대후반은 치열한 경쟁의 삶. 학교안에서 또는 통학길에 느끼는 신록은 그렇게 빛나지 않았다.

내가 나의 승부욕이나 인정을 받는 것 그것이 나의 최선의 신록이었지 몰랐다.

내 인생의 선택이 나의 계절들을 빼앗아가고 내가 당시에 느꼈던 치열했던 순간들. 순수히 결혼후 경제를 책임져야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때 나의 신록은 자존감과 나의 어둠으로 찾아온 중독과 함께 느끼지도 보이지도 않는 쾡한 메마른 내모습에 나를 원망했고 술과 함께 푸르름대로 빛나는 시절이었다.

솔직 되는 것을 뭐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회복을 하면서 남만을 봐왔던 내가 나를 보고 나를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들었다.

내가 내속의 아이를 끄집어 내며 서럽게 생각하고 아픈 마음들이 조금씩 치유될 때 나의 하루는 소중한 하루이기를 깨닫는다.

다시 푸르름의 예찬자가된 나는 단주 생활에 감사함을 느낀다.

물한잔에 감사하고 하늘과 땅. 태양. 공기. 신이 주신 선물.. 신록에게 찬탄을 보낸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 세상에서 제일 귀한 사람.

신록과 함께 나에겐 제일큰 에너지다.

나의 인생의 끝까지 신록이 함께 하길 바라면서 아리솔 공동체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