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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마음의 온도

2019년 05월 03일 11:00

관리자 2019년 05월 03일 11:00 조회 3785 트위터 페이스북

사월이 이제 손가락 사이로 지나가 정말 며칠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꽃샘추위도 지났는데 계절이 역주행하고 있어 다시 두툼한 옷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요즘 손녀를 봐주러 날마다 아들, 며느리 집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갓 돌을 지난 손녀가 감기치레를 하며 폐렴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호전되어 퇴원해 집에서 가정 보육하고 있습니다.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고도 불안해 시간시간 깨다보니 자는둥 마는둥 하지만 그래도 며느리 출근시간을 행여 놓칠까봐 가슴 졸이게 됩니다.

아리솔에 출근하는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하고 꼬박 3주를 채우고 나서야 아들로부터 이제 그만 와도 된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봄 햇살처럼 포근해졌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너무 긴장되어 밥도 못 먹고 빵으로 점심을 떼우다 얼마전서부터 한술 떠 먹었는데 문득 예전에 저희 시할머님도 그랬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요청으로 큰아이를 봐주셨는데 천방지축 큰아이가 어찌나 날쌘지 문만 열렸다 싶으면 튀어나가 할머니는 쫓아가다 아이를 잃어버려 당황하셔 치마에 오줌까지 지리시고 눈물까지 흘리셨다고 합니다.

그때는 당연한줄 알고 살았는데... 감사함은 세월이 흘러가봐야 알 수 있나봅니다. 일요일에는 집안 시제로 전주에 갔습니다.

가는내내 비가와서 시집와 처음으로 산에서 제사를 안지내고 집에서 시제를 지내는 이변도 있었습니다

 울 며느리는 손녀를 보느라 참석을 못해 형님며느리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더니 평소 저와 잘 통하는 큰조카며느리가 작은어머니 조급해하지 마세요.

평행선을 지키면 00이와 오래 갈 수 있어요.” 하며 저를 위로해 줍니다.

저는 조카며느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의 마음에도 온도가 있다는 정여민군의 글이 생각납니다.

너무 뜨거워서 다른 사람이 부담스러워 하지도 않고 너무 차가워서 다른 사람이 상처 받지도 않는 온도가 따뜻함이라고 했습니다.

단주초기의 부산함은 어느정도 줄었지만 며느리를 처음 만나고 친해지고 싶어서 딸이 생겼다는 기쁜 마음으로 며느리에게 드리댔던 저의 태도를 반성해봅니다.

오늘은 한차례 비가 내리고 나더니 일곱색깔 고운 무지개가 구름 사이로 얼굴을 드러내며 따스하게 저를 응원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