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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가을 황금들녁.

2019년 10월 07일 16:59

관리자 2019년 10월 07일 16:59 조회 3053 트위터 페이스북

얼마 전, 남편과 화성 송산 포도밭에 갔다.

병원 환자분이 하시는 농장에 매년마다 인사차 직원 선생님들께 포도를 주신다.

우린 바람도 쐴겸 갔다. 가는 길 가을 들판과 여러 밭들이 보였다.

문득 예전의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용돈을 벌기위해 가지 밭에 갔던 기억이 났다.

우연히 요양병원 환자 가지 밭에서 일력을 쓴다고 하여 무작정 갔다. 그 놈의 돈 때문에..

새벽 5시에 출근해 가지 넣을 박스를 두 시간 동안 200~300개 세팅을 하고 가지를 48개 선별해 담는다.

더운 날씨에 하우스 천막에서 큰 선풍기 하나에 의존해 까칠까칠한 가지를 점심 전까지 포장을 했다.

포장하는 동안 이야기도 하고 낮에는 너무 더워 잠깐 쉬고 오후 작업을 하고 마지막 박스 세팅을 하고 번 돈은 자그마치 6만원이다.

그렇게 400박스 정도 수량을 했다. 그 시간은 답답하고 정신이 없는 환자들이 아니라 가지와 이야기하며 아주머니들과 세상살이 이야기를 나누며 오로지 날 위한 취미 생활이다.

그렇게 일을 잘 한다며. 참외밭, 고추밭, 마늘밭 갖가지 밭으로 논일 쌀 운반을 하였다. 황금 들판에 붉은 노을이 질 때까지 쌀을 운반을 했다.

황금 가을 들판에 젊은 여자가 화물차에 쌀을 실고 농협으로 운반을 한다.

그 곳에선 시골이라 여자 운전수가 많았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돈도 돈이지만 운전을 하고 싶은 욕심과 내 자신의 힐링 이기도 했다.

그 때의 내가 없었더라면 돈 무서운지도 모르고 생활의 지혜도 없었을 것이고 짠돌이인 우리 남편과 돈 때문에 술 때문에 싸웠을 것이다.

그렇게 쉬는 날이면 산에 올라가 영지버섯, 고사리, 취나물, , 도토리 갖가지 약초도 캤다. 즐거웠다.

맑은 정신 이였던 내가 생각이 난다.

밭일도 하고 몸은 힘들지만 기분은 최고로 좋았고 일하고 얻어먹었던 막걸리 한잔이 생각이 났다.

기분 좋아서 먹었던 한 잔의 술이 이제는 독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 지금 웃어가며 울면서 먹는 독 술이 아니라 단주라는 즐거운 삶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매년 가을 들녘을 쳐다보면서 아팠던 과거도 있지만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나의 미래를 다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