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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지금을 감사하라.

2019년 09월 06일 11:17

관리자 2019년 09월 06일 11:17 조회 3129 트위터 페이스북

고즈넉한 저녁을 보낸다.

TV 프로에서 인생의 후반전에 대한 것을 보며 술로 인해 다른 후반전을 맞을 수 있었던 나이기에 지금의 단주의 생활이 더 감사하다.

며칠 전 둘째아이를 깨우며 만진 예쁘고 기다란 손가락을 다시 만질 수 없을 뻔했다.

듬직한 큰 아들의 제대도 못 볼 뻔했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잃을 수 있었다.

술이 차 있을 때의 잘못된 생각들과 행동들을 맑은 정신으로 생각하며 많이 괴롭고 힘들었다.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라고 계속 기도한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는 달라질 수 있다.

아이들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올 때 다시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나를 본다.

그리고 그러면서 입이 쓰다고 핑계를 대며 과자와 빵을 먹는다.

식이장애가 좋아졌었는데...

여전히 요리와는 멀어져있고 주방알바를 하며 계속 서있어서 그런지 집 주방에 서 있는 시간이 참 힘이 든다.

내일 남편이 고추장찌게를 끓이겠다고 한다. 할 수 있는 요리는 짜파게티가 전부인 사람인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건강식으로 먹여야겠다고 큰아이에 대한 바람이 한없이 소박해진 남편이 감사하다. 나의 욕심이 나를 무너뜨렸다는 것을 안다.

일을 끝내고 집에 와서 가족과 함께 있으며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다행이다.

몸은 힘들고 고되더라도 정신 건강은 좋아지고 있나보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