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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오늘도 걷는다.

2019년 07월 02일 11:38

관리자 2019년 07월 02일 11:38 조회 3393 트위터 페이스북

아버지의 동영상을 보니 또 눈물이 난다. 입원 4일째이신 아버지...

가래가 많고 폐렴기가 있어 입원하셨다.

치매환자는 큰병원에서는 받아주지도 않는단다.

어제 봤을때만 해도 안 좋으셨는데 오늘은 이야기도 하신다.

큰 딸인 언니의 수고가 많다. 엄마의 수술과 치료가 얼마전 끝났는데 바로 아버지의 입원.

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내 코가 여섯자라...

아르바이트 시작한지 2주가 지났다. 오십을 앞두고 육체노동을 시작했다.

삼일 일하고 밤에 끙끙 앓았다.

그만 둔다고 말해야하나 고민한 밤이었지만 주말에 시체놀이를 하며 생각했다.

몸은 그만두길 원했지만 생각을 포기하면 안된다 였다. 그래서 또 일주일을 버텼다.

단주의 명언인 하루하루 살자가 꼭 단주만의 명언이 아니다.

하루를 버티는 것, 견디는 것, 참고 인내하는 것!

아들이 존경스러웠다. 그 힘든 일을 4개월째 한다.

다이어리에 자신이 고쳐야 할 점과 레시피를 빼곡히 적어 놓았다.

그 레시피를 보고 공부하는 엄마. 그게 나다.

오늘은 오산 천보를 걸은 포인트로 나와 아들의 일터에서 치킨버거를 샀다.

주방에 아는 사람이라고 많이 드렸다고...

다 젊은이만 있고 내가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아들과 같니 일하던 친구가 날 알아본 것이다. 아들이 그 친구의 밥을 잘 챙겨주었다고 고맙다고 전했다.

아들이 일터에서 좋은 평을 받는 것에 맘이 기쁘고 감사했다.

3시간 왕복도보로 오산시장을 갔다오며 10kg 의 수박을 사왔다. 그 수박을 베낭에 메고 걸어왔다. 내가 메고 온 거리는 800m남짓.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과일가게 아줌마가 아들있어 듬직하겠다며 덤으로 참외를 하나 주신다.

어찌보면 나의 이 단주의 삶은 커다란 수박을 이고가는 수고스러움에 선물로 주는 노오랗고 달콤한 참외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리는 고단하고 눈꺼풀도 무겁지만 오늘도 자알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