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preg_match() [function.preg-match]: Unknown modifier '2' in /home/kosacc/public_html/wp_library/check.php on line 327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성장스토리

Home > 우리공간 > 성장스토리
(아리솔) 과거를 내려놓자

2016년 05월 17일 11:03

관리자 2016년 05월 17일 11:03 조회 6407 트위터 페이스북

과거를 내려놓자


난 지금까지 과거의 아픔, 상처들을 붙들고 있었다.

특히 어린시절의 아픔을 내려놓지를 못하고 있다. 어쩜 내가 알코올 중독자에 길을가게 된 이유중에 가장큰 이유일수도 있다.

나는 엄마가 두분이다.

첫 번째 엄마는 나를 낳아주고 버림이란 상처를 안겨준 친정엄마.

두 번째 엄마는 나하고 짧게 살다 돌아가셨지만 키워주신 새엄마.

친정엄마는 용서를 했기 때문에 엄마 때문에 아팠던건 치유가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아직도 아니 평생이 될지도 모르는 새 엄마의 아픈 상처를 내려놓을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힘든 우리집에 새엄마로 들어오셔서 고생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다. 없는 살림에 4남매를 키우려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제는 안다. 그러나 난 어린시절에 새엄마가 죽도록 싫었다. 엄마는 항상 술을 드셨던것같다. 밥을 지으려고 아궁이에 불을Ep는 엄마의 옆자리는 소주가 담겨있는 병이 항상 있었다. 엄마는 우리하고 사는 고된삶을 술로달래고 있었던 것이였다.

성인이 되어서야 엄마가 왜그리 술을 드셨는지는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난 어린시절에 새엄마가 술 드시는게 싫었다. 무섭고 두려울정도로 싫었다. 속상하고 화가나면 엄마의 매질 때문에 싫었다.

그공포는 이루말할수 없을정도다.

엄마가 매를들면 사람이 아닌 괴물로 변해버린다. 엄마의 화가난 속풀이를 나를 미친듯이 때리면서 풀었던것같았다. 정말 이틀이 멀다하고 새엄마에게 맞았던것같다.

마당에 걸려있는 빨래줄을 잘라서 산에 올라가 나무에걸고 목메달아 죽고싶은 마음이 엄마에게 맞을때마다 그러고 싶었다.

엄마의 속풀이가 끝나면 온방에 피가 튀어있는 벽이며 바닥을 걸레로 닦아내야 했었다.

난 한 여름에도 긴팔을 입었었다. 온몸에 멍자국과 상처들로 몸이 드러나는 옷을 입을수가 없었다.

학교에가면 친구들이 “날씨가 이렇게 뜨거운데 넌 덥지도 않니?” 하고 놀려대곤 했었다. 아이들의 놀림보다 온몸에 멍자국이 더 창피했었다. 난 새엄마의 매가 너무 싫어서 엄마가 죽어버리거나 차라리 집을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일빌었다.

그런데 정말 엄마가 농약을 드시고 자살을 하셨다.

그것도 새엄마가 약을 드시고 쓰러져있는 모습을 내가 처음 발견했다. “엄마 학교에다녀 왔습이다” 라고 조용히 문을 열어보니 엄마가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입에 하얀 거품을물고 누워있었다. 방안에는 엄마가 마신 농약물이 하얗게 깔려있었고, 지독한 냄새가 방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 새엄마가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힘들게 한다. 정말 새엄마의 죽음은 너무나 충격이였다.

내가 새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매일같이 기도한게 실제로 일어난것같아서 미칠것만 같았다. 난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죄책감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언젠가 내가 보살집에가서 점을 보는데 새엄마 이야기를하는거다. 그보살이 하는말이 새엄마에게 맞아죽지 않고 살아있는게 용하다고 했었다. 지난번에 정신과 상담때 선생님에게 새엄마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의 답변은 긴 한숨과 너무 속상해 하시면서 “그건 선생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내려놓아야 마음이 평온해질수 있다는걸 아는데 왜그리 힘이드는지 모르겠다.

어찌됐든 그날 선생님과의 상담은 나에게 위로가 되었고 펑펑 울어서인지는 몰라도 속은 시원하기도 했다. 새엄마에 대한 나의 죄책감을 내려놓는건 쉽지는 않겠지만 천천히 애써보련다.

(하늘에 계신 새엄마 너무나 없는 집으로 오셔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엄마와의 짧은 삶이였지만 그래도 당신에 딸로 살면서 엄마라고 불렀던 시절을 생각해 주셔서 이딸 마음좀 평온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지금은 엄마를 이해할것 같아요. 오죽했으면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까요 고생 많으셨고 그곳에선 편안하게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