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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머리부터 가슴까지

2020년 08월 06일 09:24

관리자 2020년 08월 06일 09:24 조회 1969 트위터 페이스북

2020716

 

내가 겪어본 사연이 아니면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용서한다는 것은 머리로만의 행동임을 알았습니다. 시어머님은 교회 장로님이며 듬직했던 큰아들을 '바이러스성 간경화'로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쫓기듯이 우리 집으로 이사를 오셨고 곧 이어서 작은 아들인 우리 자녀들의 아버지인 나의 남편마저도 똑같은 증상으로 긴 여정의 투병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 암흑의 세윌이 7년입니다. 저에게는 그때의 함께 살았던 생활이 고통의 연속이었다는 생각 속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그때의 시간을 영화를 찍은 필름이라면 가위로 잘라서 편집하고 싶다고 고통스러위하며 술을 찾았습니다. 남편이 살았다면 그 옛날 시간 속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죽기보다 싫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야속한 운명은 가난과 가장이라는 무게를 내 어깨에 실어주었고, 자식 끌어안고 먹고살기 위해 일을 했습니다. 자식들 궁상스럽지 않게 하고픈 마음에 돈을 벌었습니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었고 덕분에 빚 안지고 살았습니다. 마음 한편에서는 '어머님 보세요. 그렇게 날 무시하더니 나는 당신에게 모욕당할 사람이 아니라고요.'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가장 서러웠던 것이 막내 고모와 나는 동갑이었고 시어머님의 무조건 사랑은 저에게까지는 순서가 오지 않고 당신 딸만 끼고돌고 손발이 처척 맞더니, 철없는 막내 시누이는 세상살이를 힘들어하면서 부부갈등에 가출하고 '최진실' 배우가 자살하고 일주일 후 한강 물에 투신자살을 했지요. 그 당시에는 어머님의 가슴의 아픔까지는 몰랐습니다. 내 아들이 정신장애인이 되기 전까지는 머리만 살아있었습니다. 내 아들이 성장하면서 너무 많은 기대와 희망 속에서 꿈을 꾸다가 아들의 발병은 내 몸과 영혼이 산산이 무너지는 아픔과 고통이었고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신을 원망하면서 현실과 내 마음과 타협점을 찾았지만 그 끝은 늘 술 먹고 현실에서 도망가는 비겁함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내가 알코올 중독자임을 인정하고 단주와 회복에 도전하면서 지금부터는 책임 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 몸부림치니 도움의 길이 보였고, 도와주는 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머리로만 살던 세상살이가 가슴에서 느껴지는 삶의 현장으로 조금씩 다가가는 차라리 고통에서 무뎌지는 나를 발견합니다. 자식을 먼저 보내야 하는 어미의 무력함에 몸부림쳤던 어머님의 발악이... 내가 아픔을 겪고 있는 지금은 동질감과 함께 가슴에서는 함께 피눈물을 흘립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내가 믿는 신은 이런 방법으로 나에게 깨닫게 하시나 봅니다.

하지만 오늘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늘을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