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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나를 사랑해볼까요?

2020년 08월 06일 09:23

관리자 2020년 08월 06일 09:23 조회 1936 트위터 페이스북

2020. 6. 25

 

세상이 많이 바뀌고 변해서 사랑에도 조건이 따르고 저울질을 하고 지극히 계산적인 모습도 보이지만... 40년 전 우리네 풍습은 순진하고 순수하고 순정적이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날 열병처럼 찾아온 운명적인 만남에 사랑에 빠지니 마음은 온통 그 사람과 살면 구멍가게를 해도 혹여 연탄장수를 해도 심지어는 내가 벌어 먹여도 살고 싶을 만큼 사랑에 눈이 멀었고, 반대를 불사하고 결혼 후에는 후회 없이 살려고 노력도 했지만, 운명은 나의 사랑을 질투했는지 홀연히 그 사람은 '평생 너만을 사랑했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유언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 버렸고...

 

 먹고 살아야하는 현실과 타협하면서 남겨준 자식을 뒷바라지 하면서 한편으로는 술에게 위로 받으며 술을 남편 삼아서 나에게 남겨준 시간들을 지워나가면서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혼신을 쏟으며 내 마음이 병들어 가는 줄은 인식하지 못하고 술과 벗하며 살았습니다.

지극히 열정적으로 노동하면서 돈 벌고, 술 먹으면서 잠에 숨어 버리고 어느 사이에 늙은 나이 60이 넘고 보니 남은 것은 늙어버린 내 육체와 피폐한 정신뿐이라는 것을 느꼈을 때, 이미 주어 담을 수 있는 것은 지극히 한정돼있지만 가장 시급한 것이 그동안 버려지고 방치되었던 나의 몸과 마음에 대한 수습도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봐도 왜 마음은 허전한지요? 채워지지 않는 그 어느 것도 잠시의 희락일 뿐, 50이 넘었을 때 들던 생각이 10년만 더 여자로 살고 싶었지만, 그것은 나랑은 인연이 없었고, 60이 넘어 단주를 해보니 다시 세운 소망은 10년만 더 건강하게 모임에도, 공동체도 배움도 가질 수 있는 건강을 소망합니다.

 이제는 단주와 회복에 뿌리를 내리고 다시 한 번 나 자신과 사랑에 빠져보고 싶네요. 그러면 이 아리고 쓰린 가슴도 메꾸어지겠지요.

 

나 자신을 위로하는 법.

나 자신과 화해하는 법.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

인생의 마지막 과제를 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