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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보고싶은 얼굴

2020년 08월 06일 09:22

관리자 2020년 08월 06일 09:22 조회 1916 트위터 페이스북

2020622




요즘 저에겐 한 가지 습관이 생겼습니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하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것도 시간만 나면 그렇게 '하늘 바라보기' '멍 때리기'가 제 유일한 취미가 되었습니다. 항암과 방사선이 시작되면서 평소에 살아왔던 소소한 일상이 깨졌습니다.

 서있는 시간보다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앉아서 있는 것이 힘들어 누워 지내는 시간이 하루의 전부가 되어버린 날이 며칠 지속되더니, 어느 순간 인지부터 우일한 일거리가 하늘을 보며 함께 움직이는 제가 있었습니다.

어제는 우리 동네에 가장 많이 과실수로 심어놓은 살구나무에서 살구가' 툭툭' 소리를 내며 떨어졌습니다. 경쟁이라도 하듯 몇 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떨어지는 것을 보니 그 옆에도 단정히 쓸어놓은 살구들이 가득합니다. 제 기억 너머 아스라이 떠오르는 비슷한 그림이 지나가고 잠깐 동안 어렸을 때, 엄마와 지냈던 행복한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곳엔 살구나무 대신 감나무가 있었고 저는 엄마 옆에 누워서 엄마가 어디 못가도록 저만의 비법인 '엄마 손잡기'를 해야만 마음이 놓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제 귓가에 뒤 뜰 감나무에서 떨어지는 둔탁한 감들의 소리가 그토록 평온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하늘을 보면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보고 싶고 그리운 얼굴들을 꺼내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낮에는 구름 속에서 밤에는 별들 속에서 눈으로 볼 수없는 별도 제 기억을 꺼내며 보고 싶은 얼굴을 펼쳐봅니다. 엄마가 지나가고 나면 아리솔 선생님들이 방긋 웃으며 다가옵니다. 못 본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그리움은 시간을 초월해버립니다. 선생님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미소를 머금고 다가오고 행복도 같이 배달해줍니다.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혼자가 아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얼굴 우리 공동체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 항암1차로 잘 끝났습니다.

위대한 신께서 주신 은총은 너무도 많지만 가장 귀한 선물은 '공동체 우리 가족'입니다. 아리솔 심화프로에서 센터장님께서 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이렇게 인연이 되어서 40대도 함께하고, 50대도 함께하고, 60대도 함께 하다가 .우리들의 자녀가 결혼을 하면 함께 축하해주며 기뻐하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살아가다가 어느새 하늘의 부름을 받고 가게 되면 함께해서 행복했음을 감사하며 곁에서 편안히 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우리는 그런 가족입니다."

 제 삶의 여정 속에 엄마 말고는 보고 싶은 얼굴이 없었던 외로운 저에게 사랑하는 우리가족 아리솔 선생님들이 계셔서 참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