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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알코올 인생 60세

2019년 10월 29일 11:26

관리자 2019년 10월 29일 11:26 조회 2836 트위터 페이스북

나의 10대는 서울 삼양동에서 그런대로 행복한 유년의 세월을 보냈고 20대는 큰오빠 친구였던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이른나이에 결혼을 하고 21세에 딸을 낳고 22세에 바라던 아들을 낳았으나 의료과실로 낳은지 6시간만에 저세상에 갔다.

두 번의 제왕절개 끝에 낳은 아들이였음에 너무 상심이 컸다.

잊으려고 남편이 권한술이 독주가 되어 이미 20대에 나는 알콜의 늪에 빠졌다.

30대는 예기치 않은 불의의 사고로 남편이 불귀의 객이되어 버렸다. 나에게 이런 운명의 장난이라니... 졸지에 과부가 된 나에게 술은 안식처이자 나를 잠들 수 있게 하는 묘약이었다. 젊었지만 나는 행복할 수 없었다.

40대는 엄마의 자살.. 5년은 술 진탕먹고 방황을 했다. 지금도 알 수 없는 엄마의 마음...

그러다 40후반 지인의 소개로 삼성반도체에 운좋게 입사를 했다. 지금까지 그곳을 다녔으면 좋았을 것을 호사다마랄까?

또 그놈의 술.. 술땜에 결근하는 바람에 그곳도 채 3년을 다니지 못했다. 내 인생에 술이란 불가분한 인연인가보다.

50대 벌어논 돈은 없고. 그렇다고 돈있는 남자도 못 만난채 먹고 살아야하니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쉽게 말하면 아파트현장일.. 방수, 페인트, 조경.. 별일 다했다. 힘든 노가다일을 하니 자연히 일 끝나면 집에와 술이다. 기분좋아도 술. 기분나빠도 술. 다 술로 해결하려고 했다.

그렇게 술로 술로 이어지다 작년에는 술땜에 파출소, 경찰서, 경찰청. 병원까지 가는 그런 악순환이었다. 이제 나는 60.. 이 나이 이르러서야 단주의 첫 걸음을 걷게 되었다. 내 인생 반평생을 술로 벗삼아 지냈는데 나에게 생명의 빛이 비친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고 오매불망 그리워하든 술을. 남자보다도 더 좋아하는 술을 이시점 끊게 되다니. 그저 놀랍고 감사할 뿐이다.

비록 나의 과거는 술로 점철된 인생이지만, 이렇게 뒤늦게라도 단주의 기회를 주는 우리 사랑하는 아버지께 감사를 드린다.

남은 생이 앞으로 얼마인지는 모르나 나의 60. 70. 80.. 앞으로 30년은 술없이 나의 노후를 안락하게 보내고 싶다.

나의 과거는 아프고, 슬프고, 서럽고, 괴로웠지만 이제 단주하는 현재. 미래는 서광이 비치는 해이고 싶다. 그리고 정직. 겸손.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야지..

끝으로 행복한 우리동네. 원장님 및 회원들 그리고 치료공동체아리솔, 센터장님 및 선생님들 다 저를 배려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