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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단빵

2019년 02월 12일 17:01

관리자 2019년 02월 12일 17:01 조회 3991 트위터 페이스북

오랜만의 명절 친정 나들이...

각자의 삶의 무게를 가지고 그 모습 그대로 만났다.

그럼에도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는 귀와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눈이 있어서 감사했다.

몇해 동안 발길을 끊었던 모임이었는데...

가족은 그렇듯 아무일 없듯 그렇게 받아주고 감싸준다.

술로인해 감정은 파도치고 나 혼자 아픈 것처럼, 나혼자 상처받은 것처럼, 나 혼자 외로운 것처럼 담을 쌓아가고 있었다.

회복의 시간을 통해 나는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 술에 메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있다. 이해하는 눈으로 바라보니 다들 자신의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각자의 무게를 가지고 현실을 자각하며 살아간다.

나는 그무게를 피하고 싶어서 술로 도망갔었다. 그리고 그 핑계를 요리조리 대며 원망과 남탓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를 먼저 생각하라고, 나부터 건강해야 한다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있음이 감사하다. 입이 쓴 동생을 위해 피자를 가지러 갔다오며 단빵을 사오는 오빠! 그 단빵을 아버지와 나누어 먹으며 농담도 하며 웃는다.

요즘 내 형제들은 내 가족들은 내게 단빵을 사준다. 입이 써도 너무써서 단빵을 입에 달고 산다. 술로인해 담을 쌓았던 친정식구와의 단절은 나를 단빵으로 빼앗긴 어린아이와 같은 처지로 만들었었다. 그 공허감으로 더욱 술을 찾았었다.

그래서 더 외로웠고, 그래서 더 우울했다. 술을 끊고 다시 만남을 갖고, 다시 웃는다. 서로의 삶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이해해주니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나만 슬픈것도 아니다.

술도 잘 안마시는 오빠가 술끊고있는 나를 대단하다고 한다. 그 힘든 것을 한다고 한다. 술 안마시는 사람들은 이해못하는 것인데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이 오히려 대단해 보였다.

내 단빵을 이제 지켜야겠다. 단빵은 식후의 행복한 디저트 이기도 하고 입이 쓴 나에게 최고의 간식이기도 하다.

단빵사와! ” 라고 말할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