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닥에 주져앉아있다.
앞과 뒤도 위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암흑이다.
딛고 앉아있는 바닥은 벌써 오래전부터 바닥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혼란과, 걱정, 공포 막막함으로 심한 두통과 현기증을 앓고 있어서 내 몸이 떨리는 만큼 이 바닥도 흔들리고 있다.
바닥이라는 독백조차 내뱉을 수 없는 고요 때문에 나는 이중삼중으로 더 두려워 꼼짝 못한다. 사실 앞이 깜깜하여 이 단단한 바닥도 진짜 맨 밑바닥인지 알 수 없게 됐다.
어쩌면 난 한참을 이런 바닥에 주져앉아 힘없이 추락하고 있었고 추락하는 현기증에 이게 바닥인지 아닌지도 구분못하게 된것일수도 있다.
바닥... 이것이 진정한 바닥이라면 딛고 일어서는것만으로 도 나의 눈높이가 높아질수 있다. 두발로 딛고 일어서면 두리번 거리고 몸을 움직여서라도 출구의 빛을 찾아헤맬수 있을텐데...
마치 코끼리코로 몇 년을 눈감고 뱅뱅 돌기만하다 주져앉은것처렴 그럴 때 땅이 꺼지는 듯 한건지 진짜계속 바닥이 더 꺼져내려 앉는건지 분간을 못해서 멍하게 계속 앉아있는듯하다.
이것이 진짜 바닥이길 바란다.
그래서 여기서만 박차고 일어나 일어서기만해도 출구를 향해 나가는 시작일 수 있지 않을까...
진정한 시작을 위해서...
빛을 찾아 나가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 시작을 인식할수 있는 나의 바닥이 진짜 가장 어두운 바닥이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