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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고위험 상황

2018년 11월 05일 09:15

관리자 2018년 11월 05일 09:15 조회 4403 트위터 페이스북

오늘은 무릎연골 주사를 맞으러 가는 날이라서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준비하고 작은 아이를 깨우는데 다른 말과는 다르게 기척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컨디션이 안 좋은 듯 합니다.

제가 수술한 병원은 교통편이 안좋아 항상 작은애가 수고를 해줘 오늘도 예약된 시간까지 이제나 저제나 나올때를 기다렸는데 아무말도 없이 누워버리는 것을 보고 저도 속이 상해 같이 누워버리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마음을 다독이고 늦었지만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창밖에 펼처진 풍경은 가을빛이 완연합니다. 병원 근처에 다다르면 기찻길 옆 코스모스 꽃밭이 있습니다. 코스모스 꽃밭속에는 한 무리의 아줌마 부대가 있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등산가방을 매고 알록달록 단풍같은 아웃도어를 입은 제 또래 분들이 코스모스 꽃잎속에서 사진을 찍으며 옛 추억을 소환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사한대 맞으러 이렇게 멀리까지 오게 된데는 며느리가 이 곳에서 근무하기 때문인데 참 불편합니다. 이것 또한 제 성격적 결점입니다. 며느리가 어머니 저희 병원에 오세요!” 했을 때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남편은 똑같은 상황에서 아부지 저희 병원에서 하세요!” 했을 때 단칼에 거절하던 것을 눈만 껌뻑거리며 지켜보앗습니다. 연골 주사를 맞을 때 저도 모르게 하고 입술을 다물었나 봅니다.

간호사가 왜 아프세요?” 하고 물어보아 제가 좀 긴장이 되면 저도 모르게 그래요했더니 긴장을 풀라며 웃어줍니다.

진료를 마치고 점심시간이 되어 병원근처 재래시장에서 호박죽이라도 사먹고 집에 오려고 들어갔다가 갑자기 낮선 골목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와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중국간판과 함께 양꼬치 사진 및, 환전소, 빨강색 티셔츠를 입고 해병대 분위기를 풍기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는 분들이 유독 크게 느껴져 순간 두려움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도망치듯 그곳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오면서 저는 제가 왜 그토록 긴장을 하고 공포심 가까운 두려움이 왔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행동은 트라우마 그 자체였습니다. 버스가 저희 센터를 지날 때 저는 그 해답을 알앗습니다. 지금껏 불안하고 긴장해서 입술만 앙~~~ 물고 있던 제가 센터를 보고 마음의 평온함을 느끼며 안정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고위험 상황이었던 것 이었습니다.

아침에 저를 태워다 주지 않은 아들 때문에 화가 났었고, 혼자 병원에 가느라 긴장을 해 피곤했으며 점심시간을 한참지나 허기도 졌습니다.

저 자신은 느끼지 못했지만 온 몸으로 고위험 경고등이 켜진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참 힘든 날이었습니다.

제 마음은 벌써 공동체 우리가족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