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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회복1년.

2018년 09월 18일 09:46

관리자 2018년 09월 18일 09:46 조회 4557 트위터 페이스북

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서 왠지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

어느덧 1년이란 단주기간도 지나가고 조금은 안정된 모습에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

1년이 힘들다고 하는데 수많은 고비중에 한 고비 넘겼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간절함으로 시작했던 초심을 생각하며 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해왔던데로 변함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작년8월 입원중 이사와 아들군대 입대, 퇴원, 단주시작, 많은 일들로 힘들었기에 지금 내가 변화 속에서 이 만큼 성장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대 가기전 조금씩 나와의 거리가 생기는걸 알아차리면서 불안했습니다. 외출해서 아들과 통화가 안되면 직장에 찾아가서 멀리서 바라보면서 가슴치며 아파했던 때를 생각합니다.

어쩌면 계속중독에서 멈추지 않으면 작은 아들도 떠나겠구나 하는 무서운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거리가 멀어지면서 어색함 속에서 아들은 미뤄왔던 군생활을 결심한 것 같습니다.

포기할 것 같은 무서운 생각 때문에 움직이지 않던 내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어떻게 단주를 해야 하는지 방법도 몰랐지만 강한 마음이 생기면서 결심했습니다.

달라져야겠다는 생각과 그 후 병원생활도 정직하게 하고 퇴원후 이곳 아리솔공동체를 알았고 단주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시작했던 때를 잊지않고 술이아닌 병원이 아닌 이곳을 의지하며 웃음을 찾기 시작하면서 1년이 지난 지금, 아들의 휴가를 기다리며, 걱정하며, 같이 할수 있어 감사합니다.

아들이 휴가중이다. 부대에 있을때도 이따금 궁금해 연락을 할때면 통화가 안될때의 걱정과 서운함... 연락에 굶주렸던 과거 병원생활을 생각하게 한다.

휴가 나와서도 밤 늦게까지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를 해도 답도없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연락오기만을 기다린다. 눈은 감겨오고 들어오면 잘려고 했는데... 느낌이 밤을 세울 생각인 것 같다는 생각에 멈출수 없을 만큼 빠져있는 행동에 중독자인 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혹시 하는 마음 게임중독으로 가는건 아닐까? 하는 부끄러운 생각과 걱정을 한다.

내가 중독에 심각성을 생각하면 식구들 걱정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고, 그저 술이 나의 일부가 되어 한없이 벼랑끝까지 가면 그때서야 살려달라고 소리지르고 매달렸던 한심했던 중독생활! 걱정스럽게 기다리는 나의 마음처럼 자식들 또한 엄마자리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불안에 떨었을텐데 그땐 그 마음을 왜 헤아리지 못했을까요?

소중한 것들을 잃고서도 정신 못차리고 한심한 내꼴을 보면서 살수는 있을지~~~ 이렇게 살아야한다면~~~ 무섭고 두렵기까지 했지만 생각뿐이지 늘 술병을 끌어안고 불안에 떨면서 마셔왔던 시간들...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은 돌릴수 없는 것 의미없이 살아왔던 시간을 생각하며 빼앗겼던 시간만큼 두배로 열심히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싶다.

지금이 참 좋다. 걱정을 할 수 있는 내가 좋다. 나를 엄마라고 불러주는 아들과 함께 할수 있어서 행복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큰아들과 만날날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그러다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미안함과 행복함이 같이온다.

웃을 때 백만불짜리 멋진미소가 너무편하고 순수해 보였는데 그걸 감추며 수심이 가득한 그늘진 얼굴로 만들어버린 바보같은 엄마였다.

앞으로 많이 웃을수있게 내가 밝게 살아야 자식들에 얼굴도 밝아지겠지요?

보고싶다. 자랑스럽고 듬직한 우리 큰아들~~~

엄마가 잘하고 있을께! 좋은날 웃으면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