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preg_match() [function.preg-match]: Unknown modifier '2' in /home/kosacc/public_html/wp_library/check.php on line 327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성장스토리

Home > 우리공간 > 성장스토리
(아리솔) 퇴원후 한달...

2018년 05월 04일 08:37

관리자 2018년 05월 04일 08:37 조회 5196 트위터 페이스북

지난 월요일 안일하게 있다가 주제발표를 까먹었다.

집에서 나서는 시간까지 30분가량 남았지만 급하게 쓰다가 내 마음을 내가 모르는 글이 될 것 같고, 집에서 쓰고 출발하자니 엄마의 부름이 방해될듯하고, 센터에서 쓰자니 공간이나 시간이 부족할듯했다.

고민하다가 목요일로 일정을 미뤘다. 퇴원후 첫 주제발표라 신중히 내 마음과 현 상태를 고민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월요일이나 지금 수요일이나 다를바 없다.

내가 최근 큰 기복이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 않을까?

일주일씩은 참 잘 지나갔지만 도대체 한달은 너무길고 지루했다.

한고비를 빨리 넘고싶어 한달을 보내는 것이 힘들고 멀게 느껴졌지만 결국, 그 한달이 지나갔다. 일주일은 일곱 번, 열 번 넘긴 것 같은데 이제 한달이라니...

그런 지금의 마음이 가볍거나 세상을 가진 듯 할리는 없다.

피식...웃음이나고, 음정은 기억이 없지만 재미있는 멜로디의 동요가사가 떠올랐다.

산 넘어 산, 그리고 또 산,... 산하늘 아래... 우리들이... ’

엄마아빠를 잃은 고아 남매가 등,하교길 산을 넘으며 두손 꼭잡고 힘차에 팔을 흔들며 불렀던 노래가사...

단주는 외롭고, 힘들고, 두렵다, 그러나 나는 아리솔에서 사랑하는 선생님들의 손을 꼭잡고 우울한 가사지만 신나게 휘파람불며 재밌는 멜로디로 행복한 걸음, 산을 넘는 것...

한달을 넘기니 두려움이 흐릿해지고, 뭔가 어둠이 걷히고, 내가 걸어갈 길이 보인다.

그 길은 하나인지 두 서너개인지 뚜렸한 빛 사이에 미세먼지가 낀건지 눈부셔 내가 찡그렸는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하루 한번이상 눈이 질끈감기는 가벼운 갈망이 멈추지 않는다.

그 충동은 가볍고 짧아서 금방 지나가지만 만약 그런 갈등이 길게 지속되면 어쪄나... 하는 두려움이 더 크게 뒤를 따른다.

이 모든 양가감정이 혼자서는 견뎌낼수 없음을 알기에 내가 맹신하는 공동체와, 센터라는 안전한 공간에 의지하는 것은 무조건적이라 쐬기박고, 그 생각까지 도달하면 편안해진다.

아직 신뢰도 없고, 성격적 결함투성이에 자기애가 바닥이지만 이 작은 믿는 구석하나 때문에 지금까지 온듯하고, 나는 그 성과가 결코 작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뿌리를 내려 성장하면 무성한 나무로 자라듯이 다른 선생님의 1년 성과가 내게 10년이 걸리더라도 똑같이 거름을 주고 가지치는일을 빼먹지않고 따라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