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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심화프로에 다녀와서 나는 과연...

2018년 04월 23일 17:20

관리자 2018년 04월 23일 17:20 조회 5352 트위터 페이스북

심화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난 센터에서 센터차에 몸을 싣고 대부도 라는 곳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대부도 보훈펜션이라는 곳에서 하차하여 탁트인 바다에 도시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갯벌 내음의 냄새를 맏으며 마음껏 심호흡을 하고 마음의 정리를 하고 나의 지난 일생동안의 태어나서 자라고 지금까지의 삶을 토해내고 또한 멤버들의 이야기도 듣고 격려하고 경청하고 위로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난 심화프로그램에서 내가 태어나서 자라온 과정과 내가 사춘기에 격었던 과정, 남편을 만나 살면서 음주가 시작되었던 모든 과정을 아야기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고 후련하면서도 너무도 나의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술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시집와서 살면서 엄마의 마음을 너무도 아프게 한 것이 가슴에 남습니다. 그때는 아이를 낳고 살면서 엄마의 마음을 모르고 내가 너무 철부지 였나봅니다. 돈도 없고 속상하면 엄마한테 하소연하고 걱정을 끼쳐준것에 너무너무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그때 당시는 왜 나만 생각하고 부모님이 속상해 하는 것을 몰랐을까요.

이제와 생각하니 내가 늙어가면서 부모의 마음을 알것같습니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술의 원인은 알코올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전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버지도 많이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난 또한가지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술마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랐다고 해도 술이 지겨워 안마시고 사는 사람은 안마시고 잘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난 나의 아버지만 원망하고 나의 남편 때문에 내가 알코올중독이 된 것을 남편때문이라고 탓하면서 술을 마셔왔던 것 같습니다.

난 이번 심화프로그램에서 또 하나 내가 얻은 것은 내 자신이 내가 나를 그렇게 만들려고 술과 연관시켜서 술을 마시고 나의 인생을 술 구렁텅이에서 허우적거리며 살게 만든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이라도 깨달은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그래도 죽을때까지 이것을 모르고 술로인해 죽지않게 된것에 감사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시작한것에 난 너무도 감사합니다.

내가 나를 그렇게 만든것이였습니다. 이렇게 내가 잘못생각하고 잘못걸어온 길에서 나의 새로운 길을 찾아가며 산다는 것이 새록새록 재미있고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심화프로그램은 나의 또 하나의 지난일을 반성하고 나에게 깨우침을 주고 나를 또한번 과거로부터 일깨워주는 그러한 시간이었습니다.

혼자하는 단주도 해보았지만 무척외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러기에 단주하는 이런 기반과 이런 뿌리를 내릴수 있는 시설이 있는것에도 감사합니다. 단주는 역시 혼자서는 힘들다는 것을 새삼 또 느낍니다. 여러 멤버들과 아리솔 여러분과 같이 하기에 든든하고 탄탄한 뿌리가 내려지는 것 같습니다.

내안에 든든한, 아니 흔들림이 없는 뿌리를 내리기 위해 난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하나하나 알아가며 나의인생 새로운 기반을 닦고 있습니다. 정직하고, 겸손하고, 온전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또한 센터장님과 직원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을 깨워주고 격려해주시고 사랑으로 이끌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