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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퇴원을 앞두고...

2018년 03월 13일 08:51

관리자 2018년 03월 13일 08:51 조회 5489 트위터 페이스북

한달이나 버틸까 의심스러웠던 입원생활이 11개월이 넘었다.

3개월,6개월... 입원생활 중반이후부터 진짜 치료와 자기성찰이 들어간 것 같다.

술만 끊으면 된다는 단순하고 성의없는 마음가짐이 무너지면서 술 마시지 않는 알코올중독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감은 바닥이어서 새 인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갈등되고 더뎌져만 갔다.

명절, 연말, 가족과의 관계, 감정조절, 빈 감정의 과도한 표출, 초반의 음주등으로 현재가 고비이고, 때가 아니라 여기면서 병원에 숨어있었던 것 같다.

머리로 이해하는 자만심을 가진적도 있고, 누군가의 공격에 과도한 상처를 입고 헤메기도 하고, 빈 감정의 눈물이 며칠간 하염없이 흐르는 우울증도 심하게 겪었다.

그나마 감정과 심리적 안정을 조금씩 느낀건 아리솔을 다시 나오기 시작하면서이다.

여전히 불신의 눈초리와, 내 성격적 결점에서오는 실수들, 자신감없는 횡설수설이 누군가들에게 불편감과 지루함을 느끼게도 하겠지만 1년전, 2년전, 나의 모습이 어땠든간에 난 아리솔에서 내가 믿고 의지하는 신의 힘을 느낀다.

결국 맥시멈으로 생각했던 심화프로그램 이후가 퇴원시기가 될 것이다.

생각하고 태도를 상상하고 점검하며 보낸 긴 입원기간은 그 기간과 관계없이 나가서 이겨내야할 내 몫이다.

요즘은 있는 그대로 관계와 사건을 받아들이고, 감정을 조절하고, 내가 보지 않은것에 무신경해지는 노력으로 나머지 기간을 마무리 하려한다.

작년 말부터 신경쓰이던 심화프로그램에 대한 부담감도 좀 가벼워졌다.

내 인생이 어떤식으로 흘러가던 긍정의 힘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아리솔과 센터에 더욱 애착이 느껴진다.

입원전 동료직면, 참만남, 긴급회의 등에서 정직, 겸손, 나눔과 더불어 최근에 깨달은 생활철학을 실천하는 마음가짐도 점검해나가며 생활을 시작해 보련다.

다행이 아리솔과 센터는 여전히 그마음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사람인지라 부족하지만 행동에 진지함과 정직만은 꼭 간직하며 새 인생을 맞고싶다.

그래서 앞서간 선생님의 아름다운 발자국을 뒤따라가며 나도 아름다워질테다.